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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의 고위 당국자는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미일 3자 고위급 회동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대응책을 협의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임성남 한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대양주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즉각 중단하는 등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그간 각각 두 차례 씩 열렸던 남북 비핵화회담과 미북 고위급대화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북핵문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도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날 일본의 스기야마 국장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한국 측이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한미일 3자 고위급 회동과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연합뉴스에 “기본적으로 공이 북한으로 넘어가 있고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데 3자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당국자는 한국의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최근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를 방문해 “6자회담 재개를 상정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임 본부장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국제원자력기구를 방문해 미국 국무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글린 데이비스 IAEA 주재 미국 대사와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IAEA와의 협력 방안 등 북핵 문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