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아프리카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상인 국제 김일성상 수상을 거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을 국제적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지난 1993년에 제정한 ‘국제김일성상’.
북한은 지난 해 10월 아프리카에서 독자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는 명목으로 아프리카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국제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우간다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지난 4월 시상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상자 선정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무세베니 대통령의 국제김일성상 시상식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우간다 정부는 수상자 선정 한달만인 지난 해 11월 수상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북한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아프리카 튀니지의 아랍어 일간지인 알마그레브지(Al Maghreb)는 명경철 주우간다 북한대사가 계속해서 수상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간다 대통령 측이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명경철 대사는 우간다 외교부에 “국제김일성상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가치가 없는 것이니 부담을 갖지 말고 받도록 해 달라”고 수차례 설득을 시도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결국 명경철 대사가 우간다 대통령이 국제김일성상을 받아 달라고 구걸하다시피 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현지 소식통은 국제김일성상 수상이 무한한 영광이라고 홍보해야 할 대사가 본국이 수상하는 상의 권위를 깎아 내리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외교가에서는 북한과의 밀접한 교류가 널리 알려질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불이익을 우간다 대통령 및 정부측이 의식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북한의 국제김일성상 수상자는 2008년 아프리카 나미비아 공화국의 샘 누조마 대통령과 2012년 캄보디아, 즉 캄보쟈의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 등 두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