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청년 대표단 잇단 베트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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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들어 대표단을 잇따라 베트남, 즉 윁남에 파견하는 등 협력강화에 적극적이지만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청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대표단이 베트남 공산당 간부들과 만나 양국 청년단체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국영 VNA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전날 하노이에서 하 티 키엣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만나 호치민공산주의청년연합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군사대표단도 지난주 베트남 고위 관리를 잇따라 만나 양국 간 군사 분야 교류를 포함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당시 면담에서 군사분야뿐 아니라 학생 어학연수와 박물관∙도서관 등 문화, 스포츠 분야 교류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북한이 군사대표단과 청년조직대표단을 잇따라 베트남에 파견해 다방면에서 교류∙협력 강화에 나선 건 ‘사회주의 형제국’을 통한 국제적 고립 탈피를 노린 걸로 분석됩니다.

특히 청년조직 간 교류 강화 움직임은 북한이 최근들어 젊은 세대를 강조하고 세대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처럼 북한과 베트남 양국이 군사∙청년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류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경제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10월 말 리용남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한 경제대표단을 베트남에 보내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당시 북한 대표단은 산업시설 내 공단을 직접 찾아 대북투자에 나설 현지 기업을 물색했지만 베트남 측의 반응은 싸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은 ‘폐쇄적인 북한의 경제정책과 미흡한 투자자 보호정책 탓에 베트남 기업이 북한과 경제협력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냉담한 현지 반응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