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 추진과 관련해 오는 30일 개성에서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북측 관계자들의 사전 접촉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북측의 요청으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오는 30일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납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선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5명이 북측에선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실무접촉에 나설 예정입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 오늘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이희호 여사 방북 관련 협의를 위한 방북 신청을 하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방북의 필요성과 그다음에 신청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와 인도 지원에 대해선 남측 정부도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이희호 여사의 방북도 여기에 해당되는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정부로서도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8.15 광복절 70주년 문화행사 등을 추진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희호 여사의 이번 방북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정부도 이 여사의 방북을 허용할 것으로 봅니다.
30일 사전접촉을 통해 이 여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방북 시기는 7월 중이 유력합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이 여사의 육로 방북과 김정은 제1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은 대체로 합의됐다”며 “30일 사전 접촉에서는 구체적인 시기만 조율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사는 그동안 건강상의 문제로 방북이 연기돼 왔습니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지난 4월 이 여사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당시엔 북측 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북측은 이 여사가 방북할 경우 국빈급이 묵는 백화원초대소를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북측이 이 여사의 이번 평양 방문을 ‘최고 예우’로서 맞이하겠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