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해 NLL 인근 50여발 해상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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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29일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 50여발의 해상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포탄은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29일 오후 2시부터 10여분간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50여발의 해안포가 발사됐고, 모두 북측 해역에 떨어졌습니다.

이날 북측의 해상 사격은 “남북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4월 27일 조평통 대변인 성명과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상의 조치들도 취할 수 있다는 28일 국방위 대변인 성명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지난 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비난하는 가운데 이뤄진 포 사격이어서 무력 시위성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지금 우리 정부에 대해서 비난을 매우 거세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격훈련도 하고, 핵실험은 준비된 상황이니까 언제 할지, 또 시기를 기만할 수도 있고 해서 우리들은 계속 대비는 하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적 의도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날 북측의 포 사격은 남측에 미리 통보된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정상적인 훈련 계획”에 따라 백령도 동방인 원래도 지역과 연평도 서북방인 무도 지역 등 해상 2곳에서 사격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군 전투기 4대를 발진시켰고, 서해 5도 주민들은 한때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위기조치반을 가동했고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도 “북한이 사격을 해 그 포탄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떨어지면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당시 발사한 500여발의 포탄 중 100여발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떨어져 남측 군이 북측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사격을 한 바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에 이어 오늘도 북방한계선에 근접해 남쪽 방향으로 포사격을 실시한 것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라 북측이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를 표시한 데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