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북 당대회 진정성 있는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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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7차 당 대회가 끝난 가운데 남한 정부는 10일 북한이 당 대회를 통해 새로운 전략과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한 점을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정부가 9일 폐막한 북한의 7차 당 대회를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는, 김정은 유일 지도 체제를 강화하는 수단일 뿐이었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진정성”있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규정한 점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진정성 있는 변화는 보여주지 못한 채 핵 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과 함께 핵 능력 강화를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면서 도발 위협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서 이번 당 대회는 “1980년 6차 당대회를 답습한 수준으로서 기존의 사상 강화 및 경제 발전 노선을 반복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새로운 전략 없이 선대의 유훈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도 “김일성 따라하기” 성격이 짙다고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평가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1949년 남북 노동당이 연합 중앙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김일성이라고 했다”며 “그때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위원장’은 당을 대표하고 전당을 영도하는 당의 최고 직책입니다. 직제도 개편됐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정무국으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비서’ 대신 ‘부위원장’ 직함이 사용됩니다.

한편, 북측은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당 대회에서 경제.핵 병진노선을 당 규약에 반영했습니다. 노동신문은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는 데 대한 내용을 (당 규약에) 보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2012년 헌법에 '핵 보유국'을 명문화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