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영호 공사 한국행 개입 ‘노 코멘트’”

미국 국무부는 22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태영호 공사의 최근 망명 과정에 미국 관리들이 개입됐다는 영국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오리 아브라모위츠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영국 매체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보도 내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요청에 태 공사 망명과 관련된 구체적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e will not comment on the specifics of this case.)

다만 아브라모위츠 대변인은 모든 나라가 자국 영토 내에서 북한 난민과 망명 신청자를 보호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인권 상황, 그리고 북한 난민과 망명 신청자 처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태 공사의 망명 과정을 확인해 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북한 측은 앞서 영국 정부가 범죄자 인도와 관련해 국제관례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면서 영국이 법치국의 위상을 스스로 더럽히며 범죄를 저지른 도주자 태영호를 한국 측에 넘겨줬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지난 21일 영국 측이 태 공사의 망명 의사를 미국 정보 당국에 알린 후 미국의 소수 관리들이 런던으로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이후 태 공사는 가족들과 함께 영국 공군기로 독일 내 미국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한국으로 갔다는 게 이 매체의 보도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