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다음달 시작하는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기조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은 4일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양국 지도자가 최대한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점부터 밝혔습니다.
(The two leaders agreed to continue the campaign of maximum pressure against North Korea and to not repeat mistakes of the past.)
통화 이후 한국 청와대 측이 밝힌 양국 정상의 대화 내용에는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지속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는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과 한국은 평창 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고위 대표단을 평창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성명 가장 마지막에 한미 양국 정상이 평창올림픽과 군사훈련이 겹치지 않도록(de-conflict) 합의해 양국 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4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군사훈련은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폐막 이후 재개될 것이라며 연합훈련 연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제안한 것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진정한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인지 알 수 없어 북한 측 대화 제의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게 매티스 장관의 말입니다.
(I wouldn't read too much into it because we don't know if it's a genuine olive branch.)
앞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2월에서 4월 사이 개최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이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끝나는 3월 18일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앞서 한국 청와대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평창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성사를 평가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