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측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표단이 남북노동자축구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28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남북 민간교류가 이처럼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순항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년 8개월만에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최근 무사히 끝난 가운데 남북 민간교류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남측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이 황해북도 사리원 소재 농장에 6개월 만에 대북 물품지원을 재개하게 돼 27일 방북했고, 28일엔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에 참여할 남측 대표단이 평양을 찾았습니다. 이밖에 지난 15일에는 개성에서 만월대 출토유물 남북 공동 전시회 개막식과 학술회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통일부도 이처럼 남북 민간교류가 최근 들어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28일 평가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8.25 당국자 접촉 이후에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만월대 학술회의와 전시회 등을 비롯해서 오늘도 노동자 축구대회를 위해서 양대 노총이 평양으로 출발합니다.
8년만에 열리는 이번 노동자 축구대회에는 남측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참여하며, 방북인원은 162명입니다. 남측 노동자 축구 대표단은 29일과 30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며 31일 귀국합니다.
이 대회는 지난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렸고, 2007년 경남 창원에서 두 번째 대회가 열린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8년간 열리지 못했습니다.
남측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축구대회를 포함해 주목할만한 남북 민간교류 행사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은 지난 ‘8.25 합의’ 덕분이라고 평가합니다. 8.25 합의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맺은 것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회담 개최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이어 다양한 민간교류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제 관심사는 남북 당국회담이 열릴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8.25 남북 합의에 따라,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이산가족 상봉 이후 당국 간 회담이 이뤄지도록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국회담이 개최되면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포함한 근본적 해결 방안 모색, 경원선 복원, 그리고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문제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남측은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5.24 대북제재의 해제 문제를 포함해 북측이 원하는 의제를 모두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필두로 시작된 다양한 민간교류가 남북 당국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