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2015년을 '친선의 해'로 선포하긴 했지만 북한 비핵화 목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관계 진전 움직임에도 북한 비핵화란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e have seen some indications of increased engagement between Russia and the DPRK, but our alignment with Russia on the core goal of denuclearization remains as strong as ever.)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러시아가 2015년을 ‘친선의 해’로 선포한 것과 관련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선 러시아도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러시아 고위 관리가 북한 측 관리를 만날 때마다 항상 북한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게 국무부 측 설명입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또 미국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맹국, 동반국들과 함께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설득 혹은 압박을 통해 막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11일 북한과 러시아 당국은 해방 70돌과 러시아 승전 70주년을 맞아 2015년을 양국 간 ‘친선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그 목적은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북러 양국은 국가기관 및 지역 대표단 교류와 접촉을 활성화하고 평양과 모스크바 등지에서 공동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 측에 보란 듯이 올해를 러시아와의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북한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원한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또 국무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진전이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비핵화 압박 노력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가 최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북한 측 입장을 지속적으로 옹호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