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줌왈트(James Zumwalt)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은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의지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최근 제안한 미북 간 대화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줌왈트 차관보 대행은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때에만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줌왈트 차관보 대행: 미국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조치를 여전히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줌왈트 차관보 대행은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또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거나 단순히 대화에 나온다고 해서 북한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선 대북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절대 북한을 핵무장 국가(nuclear-armed state)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또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개선 없이는 미북 관계의 근본적 개선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줌왈트 차관보 대행은 현재 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이 다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길 촉구(encourage)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지킬 수 있도록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스티브 샤보트(Steve Chabot) 위원장은 북한이 최근 미국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티브 샤보트 의원: 북한은 자신의 (도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한반도 상황 악화와 관련해 그 책임을 미국 측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샤보트 위원장은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결코 김정은 정권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