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비핵화 사전조치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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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거듭 아무런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협상 재개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조건 없는 핵 협상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 북한은 2005년 9.19공동성명을 포함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랩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이런 약속과 국제의무를 지킬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책임(onus)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북한의 대화 재개 요구에 대해 대북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가 주목적이어야만 한다면서 협상 재개에 앞서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내보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먼저라는 미국 측 입장에는 한국 정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의 말입니다.

조태영 대변인: 북한은 빨리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북한을 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성명에서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기에 앞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합의 사항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8일 중국에서 열린 6자회담과 관련한 반관반민 형태의 토론회에서 거듭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주장했습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말입니다.

김계관 제1부상: 우리는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6자회담에서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