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3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평화를 선도하는 외교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안보 지도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야당 후보들보다는 자신이 안보 문제와 관련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12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 외교 원칙을 밝혔습니다.
‘평화선도 외교’, ‘균형 외교’, ‘국제협력 외교’, 그리고 ‘국민이 참여하는 공공외교’를 펼치겠다는 겁니다.
이 중 눈에 띄는 공약은 “평화선도 외교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안보’라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북핵 6자회담을 바탕으로 역내 다자안보협력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평화선도 외교’는 “평화가 곧 안보”라는 생각에 기반한다고 선거본부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또한 “경제협력은 평화를 키워준다”는 게 문 후보가 갖고 있는 대북 정책의 핵심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입니다.
하지만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데에는 다른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의 정책을 종합해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문재인: 한반도 공동시장을 만들고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인수위때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초안을 만들어 2013년에 한미, 한중 정상들과 조율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협의하겠습니다.
문 후보는 한반도 평화의 정착과 함께 남북 ‘경제연합’을 만들고, 이를 통해 “북방경제, 대륙경제로 한국 경제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지난 6일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두 사람의 외교안보통일 정책도 일정 부분의 개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북 정책은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크게 손 볼 일은 없을 걸로 본다”고 양측 선거본부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유력한 대선 후보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12일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평화협정에 서명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진정한 평화와 가짜 평화가 무엇인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에서 열린 학술회의 축사를 통해 “평화의 환상에 빠져 잘못된 행동에 끌려 다니면 평화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평화마저 사라져버린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안보 지도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시행착오를 하기에는 한국의 안보 여건이 너무 냉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당 후보들보다는 자신이 안보 문제와 관련해 우위에 있음을 강조한 셈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남북간 신뢰 회복 과정을 거쳐 서울과 평양에 각각 ‘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지난 5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