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거주자’ 집중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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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312 상무'를 동원해 원 거주지를 벗어나 타 지역에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이른바 '미 거주자' 들을 집중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작년 3월에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 5대 사법기관(당, 보위부, 보안부, 검찰소, 재판소) 합동의 ‘312 상무’를 통해 외지에서 유입된 주민등록 미 등록자들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에 여행길에 오른 평양주민 소식통은 “요즘 북한에서는 돈벌이를 위해 농촌에서 도시지역으로 흘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체제를 흔드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312 상무’를 총동원해 이들을 색출해내느라 혈안이 되어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주민들이 ‘미 거주자’라고 부르는 이들은 실제 거주하는 현지에 주민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타 지역 사람들을 의미한다” 고 설명한 소식통은 “이들은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 살기 어려운 농촌을 떠나 도시지역으로 나가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본 거주지를 이탈한 이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주민등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미 거주자’ 신분이 되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북한당국이 단속의 칼을 뻬들었다는 겁니다.

이들 ‘미 거주자’는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훨씬 많으며 평양을 비롯해 평성, 신의주, 함흥 등 상업활동이 활발한 대도시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평안북도 신의주 주민 소식통도 “이들 ‘미 거주자’들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주로 소규모 임가공 공장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인력이 부족한 임가공 공장에서는 이들이 ‘미 거주자’인줄 뻔히 알면서도 고용해 일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 잘하는 젊은 여성들은 외화벌이 노동자로 뽑혀 해외에 나가는 바람에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소규모 임가공 공장들은 이들 ‘미 거주자’를 고용할 수 밖에 없고 ‘312 상무’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속반과 숨바꼭질을 벌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의 주민 소식통은 “이들 ‘미 거주’ 여성들 중에는 손 쉬운 돈벌이를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말해 앞서의 소식통들의 증언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처럼 거주지를 이탈해 도시지역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사람들은 과거 김정일 시대에 비해 급증하는 추세인데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제한적이긴 하지만 시장경제가 확산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