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과 한국 순방을 마친 미국 국무부의 토니 블링큰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중국 측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큰 부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장 부부장과 블링큰 부장관이 북핵 문제 등 미중 양국의 공통 관심사인 종합적 안전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첫 미중 고위 외교관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양측의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서울을 방문했던 블링큰 부장관은 한국 외교 관리들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특별한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사실상 북한의 모든 무역은 중국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북제재에 중국이 지도력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이러한 점을 베이징에 가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는 북한 체제 유지에 절대적인 북중 간 교역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것만이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20일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에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에 제대로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제재 측면, 또 방어 태세 측면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조치에는 중국이 선호하지 않는 일부 조치들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토머스 컨트리맨 국제안보, 비확산 담당 차관보도 21일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컨트리맨 차관보는 북한이 “중국이나 중국 기업으로부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첨단기술 획득을 추구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