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핵실험 단계는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갈루치 미국 의회 도서관 클루기센터 소장은 21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열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이라는 학술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무부 북핵 특사로 활동했던 로버트 갈루치 소장은 미국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활용해 북한이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갈루치 소장은 미국 정부가 일본과 중국 등 관련국들의 협조를 얻어내는데 열성을 다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북한과 핵협상에 대한 무관심을 걷어내고 정치적 의지로 핵 협상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방문연구원도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진지하게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습니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마다 장기적인 ‘분명한 전략’(Clear Strategy)이 있었으며, 핵실험의 분명한 이유도 있었다면서, 미국이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한국, 일본 등 동맹국가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위트 : (국제 사회는) 북한을 미치광이 정도로 (우습게) 여깁니다. 북한은 핵실험을 할 때 마다 분명한 전략이 있었고, 이유도 있었으며, 출구 전략까지 있었다는 것이 확실합니다.
위트 방문연구원은 미국 행정부가 이제껏 추진해온 대북 정책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북한 핵문제가 최우선 과제임을 인식하고,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학술 회의에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한계와 위험을 깨달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