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은 모라토리엄 즉 핵실험 중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산하 국제핵실험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Lassina Zerbo) 사무총장은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 :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핵실험 원료로 플루토늄을 사용했는지, 우라늄이나 농축 우라늄을 이용했는지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단계는 지났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 직속 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수장인 제르보 사무총장은 8일 오스트리아 빈의 미국대사관(US Mission to Int’l Organizations in Vienna)에서 열린 북한 4차 핵실험 관련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핵실험을 유예 혹은 중단시키는 ‘모라토리엄’이 시급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이를 위한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르보 사무총장 : 북한의 핵실험을 중단시키는 '모라토리엄'에 합의하기 하기 위한 다자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은 '모라토리엄'입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2010년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원심분리기를 둘러본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의 말을 인용해 대북 제재는 효과가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2006년 성공적이지 못했던 첫 번째 핵실험 이후 2009년, 2013년 그리고 지난 1월 핵실험을 통해 점점 핵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북한과도 이란과 같은 다자간 핵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이 아직 수소폭탄 실험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혹은 미사일을 궤도에 올리긴 했지만 재진입 기술은 습득 못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인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시리아의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과 화학무기 폐기 등을 예로 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는 ‘핵실험 중단’이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