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 핵탄두 배치 위협에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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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 실전 배치 준비 지시를 내린 데 대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가브리엘 프라이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삼가라고 촉구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한반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는 데 주력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북한 측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 채택 등 미국과 중국의 효과적인 대북 압박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대북 압박을 인지한 북한이 그에 대응해 도발적인 언사와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 측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항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날 AFP통신에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실험이나 시연을 아직 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군은 필요할 경우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탄두 발사 준비 발언에 대해 한반도 관련국들이 언행에 주의하며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매우 민감하고 복잡하다면서 관련국들이 긴장을 격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취하질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도 4일 북한의 핵탄두 실전 배치 관련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궁의 드미트리 페스코브 공보비서는 김 제1위원장의 이번 언급은 확실히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역내 모든 국가와 제3국들이 균형감과 자제심을 유지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4일 북한의 핵무기 실전 배치 발언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를 규탄했습니다.

기시다 외상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할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또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하는 등 한층 강한 도발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대한 경계감시와 정보수집, 분석을 계속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