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연일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도 압박을 통한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행사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연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7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난 왕 부장은 각 국이 한반도에 긴장을 키우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면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270호는 6자회담 재개를 명확히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어 8일에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 국면으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경우란 전제 조건을 달긴 했지만 앞서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을 제외한 이른바 ‘5자회담’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 외교부장:3자, 4자, 나아가 5자 회담을 포함해 한반도 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든 것에 개방적인 입장입니다.
왕 부장은 북한에 대한 단순한 제재와 압력을 맹신하는 것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제재는 필요한 수단이지만 한반도 안정 유지는 가장 시급한 임무이며 협상만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란 게 그의 주장입니다.
미국 측도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의 목적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제로 한 대북 협상의 필요성을 거듭 거론하고 있습니다.
7일 미국 워싱턴 DC 외신기자센터(FPC)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토너 부대변인: 지난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목표는 북한 내 엘리트에게 압박을 강화해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협상에 나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 나선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대북 압박정책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협상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입니다. 우리는 6자회담의 재개를 원하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원합니다.
커비 대변인은 앞서 지난 3일 미국은 중국 측이 제안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 병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대북제재 국면인데도 미국이 대북 대화에 방점을 찍는 게 아니냐, 특히 북한과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으며, 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평화와 안보에 대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의견이 확고히 일치한다”는 게 대사관 측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