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핵탄두 소형화 능력 본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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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연일 핵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 정부도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라고 지시했던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엔 직접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보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평가는 예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에릭 런드(Eric Lund)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대변인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관영언론의 관련 보도 내용을 봤다면서 우선 북한은 도발적 언행을 삼가라고 촉구했습니다.

런드 대변인: 미국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언행을 삼가고 대신 국제의무와 약속 준수에 집중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런드 대변인: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소형화된 핵무기를 탑재하는 북한의 능력이나 시연을 본 적이 없습니다.

(The U.S. government assessment has not changed. We have not seen North Korea test or demonstrate the ability to miniaturize a nuclear weapon and put it on an ICBM.)

런드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 추구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키고 이를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합의(consensus)만 강화시킬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도 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여전히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쿡 대변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국은 이를 억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쿡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역내 동맹국, 또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마크 웰시 미국 공군참모총장도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해 운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