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영변 지역 이외에 비밀 핵시설을 더 운영하고 있다고 추정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이행하는 등 한미 대응을 강력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 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영변 외 다른 곳에도 비밀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이 행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추가 핵시설 운영과 관련한 정보 판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우라늄 핵시설은 위치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미국이 추정하고 있는 핵 시설의 위치를 안다고 하더라도 국가기밀로, 공개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클링너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가 북한이 군비를 계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더욱 북한의 핵 개발 등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링너 :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머지 않아 상당수의 핵 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북한의 군비 증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과 한국 양국의 확실한 방어 체계가 필요합니다.
그는 이어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가하고 있는 제재를 최대한 강력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를 위해 한국이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배치하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확대해 한미 간 정보 공유를 더욱 긴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군비 증강이 더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한다며 경계 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군비 증강이 더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그 어떤 대화도 성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또 이번 '군축 비확산 조약 이행'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화답해줄 것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촉구했지만 지난해 보여준 핵활동과 성명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하고 있는 의무들을 준수할 뜻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