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핵보유국으로 인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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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거듭 자국이 핵보유국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결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결코 북한을 핵무장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will not accept North Korea as a nuclear-armed state.)

애덤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지재룡 중국 주재 대사가 앞서 이날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거듭 주장하면서 “일방적인 핵포기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입니다.

앞서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주 북한 외무성이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며 같은 주장을 편데 대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대변인: 북한이 핵무장 방향으로 계속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통해 핵프로그램을 단념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서 합의 내용을 위반했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시설 접근을 막았을 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다수의 국제의무를 무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측 입장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때 비로소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미국 국무부의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도 지난 27일 서울에서 이러한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사일러 특사: 북한 지도부가 외교적, 경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기 원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문은 북한에 열려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관리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요구가 무모하다면서 북한의 이른바 ‘핵․경제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민간단체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매닝 연구원:핵개발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국가정보국(DNI)에서 일했던 매닝 연구원은 일각에서 이란의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한도 핵무기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크게 놀랄 것이라면서 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21일 외무성 대변인 발언 이후 주요국 주재 북한 대사를 통해서도 북한의 핵보유국 입지 강화와 핵포기 불가에 대한 북한 측 입장을 선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