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비핵화 목표 분명해야 북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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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무부의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에 합의하지 않는 한 평화협정 체결 대화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0일 북한이 최근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한 데 대해 앞뒤가 뒤바뀐 정책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성 김 대표 :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 비핵화에 맞춰지지 않는 한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보다 먼저) 평화협정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입니다.

성 김 대표는 이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문제의 지속적 도전(The Persistent North Korea Denuclearization and Human Rights Challenge)’에 관한 청문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성 김 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성급히 재개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은 미국이 이전부터 한결같이 취해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억지력, 외교력, 대북압박의 강력한 조화를 유지하는 정책을 묘사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성 김 대표 : 협상 재개에 대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북한 핵 문제에 있어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성 김 대표는 이날 제출한 청문회 자료에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추구하고 주민을 억압하고 오랜 의무와 약속을 저버린다면 안보와 번영을 누리지 못하도록 억지력, 외교력, 압박 등 모든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만 밝은 미래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는 지난 1월 고강도 대북제재 조치를 담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동에 따라 인권유린 책임자를 제재 목록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그러나 자신이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관련 기관에서 나온 북한 사람과 만났지만 그가 소속이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이 같은 폐쇄성으로 인한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 규명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