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위급 ‘북핵논의’ 연쇄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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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조태용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조만간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한국을 방문해 제1차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외교부의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동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우다웨이 대표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북한 측 입장을 한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 4일부터 닷새간 북한을 방문했고 그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워싱턴을 찾아 오바마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우 대표의 방미 직후 지난 3일 역시 미국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만났던 한국의 조태용 본부장은 이날 우 대표와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중국 측과의 유익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용 본부장: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실질적인 협의를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가질 예정입니다. 유익한 협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 측은 관영 언론을 통해 비핵화와 관련해 어떠한 사전조치도 먼저 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반해 한미일 3국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6자회담에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합의된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가 오는 18일경 서울에서 처음 개최될 것으로 13일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부총리급의 양제츠 국무위원이 방한해 한국의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움직임 등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벌인다는 것입니다.

또 다음 달에는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한국을 방문해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제7차 차관급 전략대화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달 말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측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여전히 데이비스 대표의 아시아 순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데이비스 대표의 아시아 순방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일정과는 겹치지 않는 별도 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