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이 정한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인 26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총회가 진행중인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26일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을 맞아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매년 9월 26일을 기념일로 지정되어 온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은 전세계 핵무기 완전 철폐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과 인식 함양을 목적으로 유엔이 지난2013년 제정한 날입니다.
이날 회의를 주도한 미로슬라브 라이착 제72차 유엔총회 의장은 “한 건의 핵실험이 남기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한데, 21세기 들어 6차례 핵실험이 있었으며, 이는 놀랄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 : 북한은 일련의 도발적인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핵 확산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의 이 같은 행위를 명백히 규탄하며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확고한 결정들을 환영합니다.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대사도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고로 대사 : 이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가장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임을 보여줬으며 나아가 세계 안보와 핵 확산방지 및 군축에 커다란 도전이 되었습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고로 대사는72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역사적 사례를 들면서 핵 개발의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카이랏 우마로브 대사는 “과거 1천500개의 핵 무기를 보유하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핵 무기고를 지닌 카자흐스탄이 핵 보유를 포기한 것은 핵이 몰고 오는 인권과 환경 재앙을 우려해서였다”며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세계 평화에 함께 하기를 권고했습니다.
우마로브 대사 :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 실험을 하는 나라는 북한뿐 입니다. 전세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발을 일삼는 북한이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이 밖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몰디브 등 여러 나라 대표들이 북한 핵실험의 위험을 경고하며 국제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 북한측 대표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열린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 고위급 회담에는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이 참석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