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독일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미사일 활동을 강력히 비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이행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3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이날 논의에서 가브리엘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우선 북한의 핵 미사일 활동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반면 한반도 문제를 오직 정치적, 외교적 방식으로만 풀어야 한다고 밝혀 군사적 대응이 아닌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양국 외교 수장은 이어 한반도에서 긴장을 낮추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독일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 간 이날 통화는 지난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 이후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당시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단호히 배격하는 한편 관련국들 간 협상 재개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외무장관 선에서 한반도 관련 문제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은 13일 일간 ‘코메르산트’와 회견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울리야노프 국장은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de facto nuclear weapons state)이긴 하지만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이 규정한 5개 국가 외에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 줘야 북한이 비핵화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