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 총리, ‘한반도 비핵화’ 유지 강조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5일 오전 9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올해 공작보고를 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5일 오전 9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올해 공작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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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한반도 비핵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또한 리 총리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 미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누구도 자기 집 문 앞에서 온종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지적하며 동북아 안정을 촉구했습니다. 리 총리가 말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그리고 한미연합훈련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1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리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도 "중국은 유엔에서 통과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결의를 엄격히 집행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또 “최근 동북아 지역의 긴장된 분위기는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관련 국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 관련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랍니다.

또한 리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 간 미중 관계를 뒷받침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양국의 협력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양국이 신뢰를 쌓기 위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이어 “양국의 교역과 투자로 미국에서만 지난해 약 1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중국은 무역 전쟁을 보고 싶지 않으며 계속해서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 미국 기업들이 가장 손해를 볼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