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한반도 비핵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또한 리 총리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 미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누구도 자기 집 문 앞에서 온종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지적하며 동북아 안정을 촉구했습니다. 리 총리가 말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그리고 한미연합훈련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1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리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도 "중국은 유엔에서 통과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결의를 엄격히 집행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또 “최근 동북아 지역의 긴장된 분위기는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관련 국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 관련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랍니다.
또한 리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 간 미중 관계를 뒷받침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양국의 협력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양국이 신뢰를 쌓기 위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이어 “양국의 교역과 투자로 미국에서만 지난해 약 1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중국은 무역 전쟁을 보고 싶지 않으며 계속해서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 미국 기업들이 가장 손해를 볼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