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핵 전문가 “러, 비핵화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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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은 이란 핵 문제가 성공적으로 타결된 상황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러시아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빈 소장은 22일 러시아 국영통신사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북한 역시 대북제재가 해제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 핵 프로그램 해결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 핵 문제는 인도 즉 인디아, 파키스탄 등과 같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핵 보유국들과의 관계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이미 3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국임을 공포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북한에 대해 이란에 제시한 핵 문제 해결방안과 같은 제안조차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빈 소장은 이란 핵 타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도 국제사회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북한의 핵이 미국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빈 소장은 예전에 미국에 의해 북한의 홍콩계좌가 동결되어 북한당국이 6자 회담을 중단했을 때 러시아의 노력에 의해서 회담이 지속되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러시아가 6자 회담의 재개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