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단하면 몇 주 후 핵실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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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적어도 몇 달 안에는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위성 사진으로 시점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즉,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몇 주만에 준비를 마치고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잭 리우 연구원과 닉 한센 연구원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최근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아, 앞으로 적어도 몇 달 안에는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상업용 위성으로 촬영한 풍계리 지역 사진을 이전 사진들과 비교해 서쪽 갱도 입구에서 흙더미의 변화나 새 바퀴자국 같이 최근의 굴착활동 과정에서 생겼을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발사체 'KN-08'의 엔진 가동 실험이 실시됐던 로켓 발사장의 엔진 시험대에서는 여전히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고 이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국방부 소속 위성 사진 분석관을 역임했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들의 분석이 대부분 정확하다면서도, 미약한 움직임으로는 확실한 핵실험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즉, 위성사진 상의 미미한 움직임은 지금 당장 임박한 핵실험이 힘들다는 것을 시사할 뿐,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몇 주 만에 준비를 마치고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클링너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클링너 : 그들의 분석을 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핵실험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클링너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에 공격적인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클링너 연구원은 11일 북한 당국이 최근에 하고 있는 핵 실험 위협이나 정치적인 발언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며, 아직 이례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