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언제든 핵실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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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도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부근에서 최근 자재나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에서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가 포착된 데 대해 남한의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북한은 언제든지 김정은의 지시만 있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소형차량과 자재운반 차량의 움직임만 있을 뿐 다른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추가 핵실험을 위한 명분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핵실험은 북한 당국이 정한 시간표대로 진행해 왔다”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발표가 핵실험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희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위원장: 북한은 자신들의 시간표대로 그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차, 6차 핵실험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봅니다.

또 유엔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을 무시한 채 5차 핵실험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종전과 다른 중국의 태도를 보고 있는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하게 될 경우 북중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북중관계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지 55주년이 됐지만 중국과 북한은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지나갔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중국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부가 조약 55주년을 맞아 중국 측에 기념행사에 호응하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