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핵실험반대날’ 맞아 북 동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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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세계핵실험반대의 날을 맞아 북한에 핵실험금지조약의 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의 라지나 저보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 (International Day against Nuclear Tests)’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핵실험금지조약 체결 후 유일한 핵실험국인 북한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며 핵위협을 줄이려는 국제사회 공동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저보 총장은 냉전 이후 2천건 이상의 핵실험이 진행됐지만 핵실험금지조약이 발표된 1996년 이후에는 지금까지 북한만이 세계인들이 반대하는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가 인터넷에 소개한 핵실험감시 지도를 보면, 이 기구가 21세기 들어 감지한 모든 핵실험이 북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의 홍보국 관계자는 전 세계 337개 관측소를 통해 핵실험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2006년, 2009년 그리고 2013년 등 3차례 핵실험도 실험 즉시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TBTO: 북한뿐만 아니라 지구 어디에서 핵실험을 해도 수 분 만에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즉시 핵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해야 합니다.

이 관계자는 첨단 장치를 갖춘 관측소는 지진파와 수중음파, 초저주파, 방사성핵종을 분석하는 네 가지 방법으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세계인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매년 8월 29일을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8월 29일은 1949년 옛 소련 연방이 카자흐스탄에서 첫 핵실험을 단행해 미국과 핵무기 개발 경쟁을 촉발시킨 날인 동시에 1991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450차례 이상 핵실험을 했던 장소의 폐쇄를 명령한 날이기도 합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을 채택하며 발족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18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