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는 핵실험과 관련해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이 단속에 나섰는데요.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실험을 하다 실패하면 그 지역은 일본 히로시마처럼 된다."
"방사성 물질이어서 모두 죽는다."
요즘 북한 주민 사이에서 확산하는 소문의 내용입니다. 북한 내부상황을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관한 다양한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함경북도 내 시장에서는 "물건이 없어지고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6차 핵실험 이후 혼란스러운 정세를 이용해 일부 상인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도 단속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낸다"라며 "이같은 소문은 입에 담지도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가 제한된 북한에서는 올해 초에도 "장마당에 중국 상품이 나오지 않는다",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해 북한 당국이 주민의 입단속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북한 주민도 적지 않습니다.
양강도에 사는 주민은 "북한이 절대 공격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외에 믿을 것이 없고 군대는 영양실조가 만연한 데다 전쟁이 나도 싸우려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미 북한 주민은 '모든 것이 위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Ishimaru Jiro] 북한 내부 사람에게 물어보면 지금 조선 인민군은 절대 전쟁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민군 병사들이 영양실조에 걸린다는 것은 북한 사회에서 상식이 됐거든요. 북한 매체에서는 언제든지 전면전을 하겠다고 선전하지만, 인민군의 실상은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근거 없는 소문으로 사회적 혼란이 커질 가능성을 의식한 탓인지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군중 행사 등을 통해 내부 결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은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로 오히려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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