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들이 핵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 미사일 개발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강력한 지도자임을 과시하려 했지만 주민 대부분은 김정은의 지도력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진단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의 한 소식통은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김정은이 성명을 발표한 후 간부들과 주민들이 큰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며 “핵보유국 인민이라는 자부심은 찾아 볼 수 없고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만 커졌을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직접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초강경 성명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을 목숨으로 지키겠다는 본부당 결의대회까지 개최하는 바람에 더욱 전쟁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만해도 3월과 8월에 이어 김정은의 성명이 있은 후까지 인민군대 탄원놀이(자원입대결의대회)가 세 차례나 벌어졌다”며 “김정은 집권 후 인민군대 탄원이 연례적인 행사로 돼버려 이제는 주민들이 녹음기 소리처럼 외울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2일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중국과 거래가 많은 청진시도 휘발유는 kg당 중국인민폐로 16위안, 디젤유는 10 위안”이라며 “지난해 10월까지 kg당 중국인민폐로 4.3위안이던 휘발유 가격이 4배나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이렇게 오른 것은 정세긴장을 구실로 인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려는 중앙의 모략”이라며 “그동안 비축된 휘발유가 충분하고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 여전히 휘발유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 상승으로 다른 상품들도 가격이 동반 상승해 인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핵만 보유하면 평화가 보장된다더니 핵을 보유한 대가가 이런 것이었냐는 인민들의 분노도 함께 커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핵, 경제 병진노선으로 조국을 수호하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킨다던 김정은의 약속이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공포만 낳았다”며 “이는 결국 핵 보유를 통해 인민들에게 강력한 지도자임을 과시하려던 김정은의 시도가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경지역을 제외한 주요 도시들, 특히 평양시민들이 느끼는 핵전쟁 공포감은 다른 지역 보다 크다”며 “김정은의 무분별한 성명놀음이 인민들의 핵전쟁에 대한 공포증을 배가 시키고 있으며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