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 ‘핵전쟁 발발’ 발언 국제평화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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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이 한반도 내 핵전쟁 발발을 기정 사실화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인 데 대해 북한이 말과 행동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이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발발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미국 고위 인사들의 대북 발언과 한미 연합 공군훈련을 비난한 데 대해 국제평화를 해치는 쪽은 오히려 북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말과 행동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 through both its words and actions, threatens and undermines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 측 위협적 언사에 대한 국무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북한의 끊임없는 불법적인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 추구는 반드시 되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DPRK’s relentless and unlawful pursuit of nuclear weapons and the means to deliver them must be reversed.)

국제사회가 합심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라는 통일된 메시지를 북한에 지속적으로 보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또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늘리기 위해 최대한의 경제, 외교적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애덤스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애덤스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언급한 것 처럼 외교적 대안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중단시키고 평화적인 북한 비핵화 해법을 찾기 위해 계속 힘쓸 것이란 설명입니다.

(As the Secretary said, diplomatic options remain viable and open.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finding a peaceful path to denuclearization and to ending belligerent actions by North Korea.)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매일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또 중앙정보국장의 최근 대북 발언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기어코 핵전쟁을 일으킨다면 “무진막강한 핵무력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백악관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밝혔고 공화당 소속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3일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검토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장이 지난 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취약한 국내외 입지를 언급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습니다. 당시 폼페이오 국장의 발언 내용입니다.

폼페이오 국장 : 김정은 주변 인사들은 김정은이 현재 얼마나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지 진실을 알려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미북 직접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틸러슨 장관을 만나 이같은 북한 측 입장을 전하고 러시아는 미북 간 협상을 지지하고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양국 장관이 만나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