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국의 핵무장과 미국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묻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4일에도 한 민간 여론조사기관이 핵무기 보유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이번에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는 14일 내놓은 ‘핵무기 개발과 도입에 대한 한국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 55.2%가 핵무기 도입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한 정부의 핵무기 개발이나 미국 전술 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반대하는 비율은 35.1%였습니다. 응답자의 49.7%는 핵무기 도입이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고 “실현 불가능하다”라는 응답은 38.9%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이같은 응답을 보인 이유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북핵 6차 핵실험 이후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과 국내 정치권 일부에서 전술 핵무기 배치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핵무기 보유에 대한 찬반을 묻는 여론 조사는 ‘리얼미터’ 조사에 앞서 두차례 더 있었습니다. 이 조사들에서도 “핵무기 보유에 찬성한다”는 응답의 비율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북핵에 대한 현실적인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하면서 현실적인 안보 위협을 느낀 국민들이 핵보유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생각할 겨를 없이 안보를 보장 받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지난 8일 또다른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핵무기 보유’ 찬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응답자 60%가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한국 사회여론연구소’도 동일한 주제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68.2%의 응답자가 ‘방어 차원의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