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안보에 관한 대규모 국제회의가 유럽연합의 지원으로 오는 21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Europe)의 프랑수아 뒤크로트 유럽연합과 한국 협력 사업 담당관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4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핵안보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뒤크로트 담당관 :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릴 대규모 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유럽연합과 한국 간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합니다. 북한과 관련해 핵안보, 인터넷보안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뒤크로트 담당관은 북한이 최근 3차핵실험 등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이끌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회의는 유럽과학국제안보연구소 이외에 스웨덴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한국의 제주평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이번 회의는 유럽연합의 지원금으로 18개월 간 진행되는 유럽연합과 한국 간의 위기관리와 핵 등 국가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EUSK COOP)의 일환입니다. 뒤크로트 담당관은 정계, 학계,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이 협력 사업에서 유럽연합과 한국은 민주주의, 인권, 법을 수호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테러방지 등 다양한 국제 문제에 관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습니다. The project will also focus on strengthening political dialogue in specific areas (crisis management / security sector reform (SSR) / peace-keeping / nuclear security) and increasing coordination on global issues of common concern – namely nuclear security, small arms control and global crisis management.
앞서 유럽연합과 한국은 이와 같은 사업에 따라 벨기에와 한국에서 수 차례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유럽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필립 워레 소장은 제주평화연구원의 한인택 연구위원과 공동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한 유럽연합의 역할(Six-plus-one-Party Talks? EU role in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에 관한 논문을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워레 소장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유럽연합이 중립적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워레 소장 : 북한이 핵실험 위협 등 도발적인 발언을 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위협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유럽연합이 중재자 역할을 한다면 당장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한반도의 긴장이 심화되지 않도록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겁니다.
워레 소장은 즉각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6자회담 등 비핵화 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이런 협상의 재개에 유럽연합이 객관적인 중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레 소장은 6자회담이 북한의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방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 외교를 통한 북핵 위기의 해결에 유일한 수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