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안보리서 엄중 조치 취할 것’

앵커: 북한은 12일 제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도발행위로 야기되는 모든 결과에 대해 북한은 엄중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후 2시43분께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감지된 지 2시간 40여분 만에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자,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천 수석비서관은 "북한은 이러한 도발행위로 야기되는 모든 결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엄중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지난번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에서는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중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명시돼 있다"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지난번 결의내용을 감안하면서 엄중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향후 대책을 협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질자원연구원은 오전 11시57분53초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면 "TNT 6~7킬로톤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북측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