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감지 위해 340개 관측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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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핵실험 감지를 위해 전 세계에 약 340개 관측소를 가동 중이며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180여 회원국에 통보해 공동으로 대처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탐지하는 국제사회의 기술 개발 문제가 유엔이 지난주 주최한 핵실험금지를 위한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박지혜 연구원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총회에서 북한의 지하핵실험을 탐지하는 기술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지혜

: “1990년대 이후 핵실험을 했던 북한, 칠레,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두고 토론회와 연구 결과 발표회가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이 주로 언급한 것은 북한이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아니카 툰버그 대변인은 북한에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의 서명을 촉구하는 한편 추가 핵실험과 관련한 감시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툰버그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금지 조약기구의 주요 감시 대상국 중의 하나라면서 전 세계 337개 관측소에서 지진파와 수중음파, 초저주파, 방사성물질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툰버그 대변인은 전 세계 89개 나라의 관측소와 실험실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오스트리아 빈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상황실의 전문가들에 전달하고 그 결과를 180여 회원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박지혜 연구원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총회에서 북한의 지하 핵 실험을 탐지하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해 주목받았습니다.

박 연구원은 기존의 방법들로는 핵실험을 판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관측소와 일부 실험시설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위성위치정보를 이용해 핵실험을 탐지하는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박지혜

: “위성이 지구에서 보내온 신호를 받을 때 대기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실험이나 폭발이 있을 때 대기의 모습도 변하는데 그때 주변의 수신기들이 포착한 신호를 분석하고 추적하면 시간과 거리의 관계를 이용해서 핵실험을 한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툰버그 대변인은 위성위치정보장치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감시하는 기술에 많은 참석자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을 채택하며 발족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18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