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한 회담에 이어 미-중 회담, 또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회담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정상 회담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이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중국 문제에 정통한 미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 간 회담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14일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인이 모여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한국, 한국 정상들이 최근 잇따라 가진 공식회담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 외교정책전국 위원회 (NCAFP)의 도널드 자고리아 수석 부회장,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윈스턴 로드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참석해 지난달 말 열린 미-한 정상회담과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각국 정상들이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이슈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자고리아 수석 부회장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대북 접근 정책이 적절하고 신중했다고 평가하며,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호 신뢰와 이해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로드 전 차관보는 “최근 미-중 정상회담이 일부러 미국 서부의 외딴 지역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진행된 것이 두 정상의 개인적 친분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개인적 친분이 정책적 문제를 결정하는데 앞서서는 안되겠지만 이러한 친분이 상호 신뢰와 이해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번 미-중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과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힘쓸 것임을 서로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리비어 부차관보는 지난달 24일 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의 관리들은 일반적인 복장을 한 데 반해 최 국장은 군복에 모자까지 쓴 지나치게 정중한 차림을 한 것이 대조적인데다 언론을 통해 비춰진 양국 관리들의 몸짓과 동작이 서로 불편한 관계였음을 보여줬다는 설명입니다.
로드 전 차관보도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 당시 중국측에서 한반도 비핵화 얘기를 계속 꺼냈다며, 중국은 더 이상 북한 감싸기에만 머물지 않고 과거 어느 때보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