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비핵화 준비여부 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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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오는 28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회담에서 북한 측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됐는지 여부를 알아볼 것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대북식량지원 문제 등 인도적 사안보다는 핵문제 등 정치적 사안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2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북회담이 오는 28일, 29일 이틀간 뉴욕에 있는 미국 유엔 대표부에서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됐는지 여부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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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er

) This will be an exploratory meeting to determine if North Korea is prepared to fulfill its commitments under the 2005 joint statement of the six-party talks and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s well as take concrete and irreversible steps towards denuclearization.

이번 회담은 북한이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서 약속한 비핵화 합의 등 국제의무를 이행하고,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는지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앞서 26일 뉴욕에 도착한 김계관 제1부상이 미북관계와 6자회담 전망을 낙관한다고 밝힌 데 대한 미국의 반응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최근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이 건설적이었던 만큼 그 다음 단계로 미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판단하려는 것이라면서 결과를 지켜보자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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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er

) What we believe was a constructive first step in Bali. This is the next logical step and we will wait and see.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별개이고 미국 정부는 아직 대북 식량지원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또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이번 미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미국 정부 대표단의 단장을 맡을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대표단 명단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 소식통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미국 정부 대표단에 킹 특사가 포함되지 않고 대니엘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미북회담에서 인도적 사안인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지렛대로 사용했다는 비난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 정치적 사안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