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배낭 만들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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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배낭을 만들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주말 평양에서 열린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에서 '핵배낭 부대'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나온 발언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한 열병식에서 ‘방사능 표식’을 한 배낭을 멘 부대를 등장시켰습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의 초점은 ‘핵배낭’에 모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핵 보유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핵배낭’을 선보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국방부는 북측이 ‘핵배낭’을 만들 정도의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일종의 핵무기의 일종인데, 터트릴 수 있을 정도 소형화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기술이 필요한데, 제가 보기에는, 일단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 정도 핵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와있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핵배낭’이란 소형화된 핵무기를 배낭에 담아 사람이 목표 지점으로 운반해 폭발시키는 전술핵무기 중 하나로 과거 냉전시대 때 많이 생산됐습니다. 또한 ‘핵배낭’은 방사성물질과 재래식 폭탄을 결합해 방사능 오염을 유발하는 ‘더티밤(dirty bomb)’, 즉 더러운 폭탄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일부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2011년 ‘핵배낭’ 부대를 창설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여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에 ‘핵배낭’을 메고 나온 북측 부대는 지난해 4월 15일 이른바 ‘태양절’ 열병식에서도 같은 복장을 하고 나왔지만 당시에는 방사능 표식을 한 배낭은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400여대를 동원했습니다.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때 병력 1만5000여명과 장비 800여대를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축소된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