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북핵 고도화 차단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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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미얀마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북핵 고도화 차단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북핵 불용 원칙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한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8일 네피도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긴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한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이 “북핵 불용,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결연한 반대에 대한 공동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북한이 17회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260발을 발사”했고 이는 “5만3천명의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가 1년간 버는 봉급을 날린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면서 북한의 도발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왕 부장은 “긴장 정세를 완화시키고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중국 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자관계, 인도주의, 국제법에 따라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처리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미얀마로 출국하기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기회에 다양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도출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윤병세 장관: 양자 외상 회담들을 통해서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돌아올 생각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고 여러 국가 간에 지혜를 모아볼 생각입니다.

윤병세 장관은 이어 9일에는 11개월 만에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합니다.

윤 장관은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상을 만나 북일 간 납치 문제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한일 과거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9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계획돼 있고 한미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9일이나 10일 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9일 미얀마 네피도에 도착하는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중국과 일본, 몽골, 미얀마 등과 양자 접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채택될 의장성명 초안에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일본 언론이 8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