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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남한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오는 21일 북경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7월 하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회담의 후속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핵 문제는 미국하고만 논의하겠다던 북한이 벌써 두 번째 남한과 마주 앉는 셈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갖기 위한 징검다리로 간주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내놓습니다.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19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그 같은 평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비핵화 회담을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북한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환
: 북한이 과거와 태도를 달리해서 이번에 2차 회담까지 하는 걸 보면, 아직은 북의 의사나 의도를 저희가 예단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북측 나름대로 이제는 비핵화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와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경에서 열리는 이번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는 북핵 6자회담의 재개 조건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남한의 당국자들은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의제를 놓고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사전 조치 중 하나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은 이를 사전조치가 아니라 6자회담에서 다룰 의제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이 수행할 사전조치로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복귀와 미사일 실험 발사의 중단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 남측은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하고, 북측에서는 지난 번 발리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