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로라 케네디(Laura Kennedy)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대리대사는 북한이 전제조건 없는 핵협상을 재개하자는 의도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초점을 흐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에서는 18일 북한 핵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의 로라 케네디 대리대사는 발언에 나서 미국도 국제원자력기구의 최근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2007년 폐쇄됐던 영변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하고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했을 뿐 아니라 영변 이외 지역에도 핵시설을 보유했을 가능성도 높아 이 모든 게 심각한 우려사안이란 지적입니다.
케네디 대리대사는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정책은 치명적인 오류를 가지고 있어 양립 불가능하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러한 핵․경제 병진정책과 핵개발 지속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북한이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주장하는 실제 의도도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협상, 즉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재개하자고 말하는 것은 그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초점을 흐리기 위한 술수일 뿐이란 지적입니다. (They lay bare real intent behind the DPRK's professed interest in "talks without preconditions:" simply to divert focus away from denuclearization.)
케네디 대리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것이란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간절히 원하는 데 반해 국제사회는 북한이 전략적 계산을 바꾸게 만들 강화된 대북압박(enhanced pressure)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심각한 우려 사안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의지 뿐 아니라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권리'가 있다는 점도 거듭 밝히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이 비핵화 관련 국제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와 협력하길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 핵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