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 “북, 경제개혁으로 비핵화 대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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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순방에 나서고 있는 미국 국무부의 윌리엄 번스 부장관은 북한이 경제개혁으로 비핵화를 대체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서고 있는 번스 부장관은 16일 한국 언론과 회견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정은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의 변화 조짐에 대한 질문에 번스 부장관은 직답을 피한 채 북한의 경제개혁이나 그 움직임이 결코 비핵화를 대신할 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only other thing I would add is that economic reform or steps in that direction are no substitute for denuclearization.)

다시 말해 북한이 경제개혁을 빌미로 비핵화 의무 이행을 소홀히 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번스 부장관은 북한의 핵 야욕과 탄도미사일 개발로 야기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 위협에 대해 미국은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비핵화와 주민 복리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부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중국과 일본, 또 한국과 일본 간의 영토 분쟁 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번스 부장관의 경제개혁과 비핵화 관련 발언은 북한의 경제개혁 움직임을 장려하면서 동시에 북한이 핵문제에도 협조하라는 의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의 말입니다.

리언 시걸 박사: 북한의 경제개혁은 북한 주민을 위한 것입니다. 이를 미국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경제개혁이 비핵화를 대체할 순 없다는 말입니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올해 ‘2.29 미북합의’에서 말한 의미 있는 비핵화 관련 행동을 원하고 있습니다.

시걸 박사는 최근 북한이 거듭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거론하고 자국의 미사일 능력을 과장해서 말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올해 들어 3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배경은 북한도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 양국 차기 정권들과 대화 재개 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번스 부장관은 미국이 원하는 바람직한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한중 두 나라가 가능한 한 가장 건강한 관계를 맺길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도 중국과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며 미국과 한국, 또 중국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안으로 북한 문제를 꼽았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미국과 한국, 중국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북한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