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력한 경제제재로 이란 핵협상에 진전을 이룬 미국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북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중일 순방 마지막 방일 일정에 나서고 있는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5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란 핵협상 진전의 배경은 이란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주말 이란과 핵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 이란 경제제재가 이란 당국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앞으로 이런 경험을 북한 비핵화 문제에도 적용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제재와 압박이 북한의 선택폭을 좁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제의무를 저버리고 핵실험을 하면서 또 핵 공격 협박까지 일삼는 북한에 대해서 계속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e will continue to keep pressure on North Korea, to keep the screws to North Korea.)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 추구하는 한 북한을 고립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하는 중국 측과 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해 견해차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 지난 24일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며 북한이 먼저 행동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핵실험도 했습니다. 또 핵포기를 선언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대북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미국의 방침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수전 라이스 보좌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들을 계속 가동하면서 대화를 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당시 워싱턴 DC 조지타운대학에서 연설에 나선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이 만일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할 경우 특히 중국 측과 협력해 대북압박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전 라이스 보좌관: 미국은 국제사회의 우방국들, 특히 중국과 대북 비핵화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25일 관영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이 핵무기와 핵위협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며, “미국의 핵무기 없는 세계 타령은 야욕을 충족하려는 망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서방 세계와 이란의 핵 협상 타결 소식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