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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 기술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나라라면 어디에나 핵 기술을 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주장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은 사실 시리아라기보다는 북한에 관한 문제라고 그레고리 슐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습니다.
슐츠 전 대사는 최근 미국의 한 군축 관련 단체와 한 회견에서 북한과 시리아 간 핵 개발을 둘러싼 의혹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슐츠 전 대사는 북한이 시리아에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설계도와 기술, 그리고 자재와 비용까지 제공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슐츠 전 대사는 애초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 의혹이 불거졌을 때 국제원자력기구의 반응은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들은 시리아가 원자로를 건설할 기술이나 재원이 없다고 말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공개했습니다.
슐츠 전 대사는 하지만 시리아가 북한에서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재원을 넘겨받았다는 사실이 곧 명확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시리아의 원자로 디자인이 북한의 영변 원자로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슐츠 전 대사는 특히 이 같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은 북한이 미사일과 다른 재래식 무기 뿐 아니라 핵 기술까지 팔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핵 확산 가능성을 정면으로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시리아에 핵 기술을 팔려 했다면 다른 나라에도 핵 기술을 이전하려 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버마, 베네수엘라 등을 그 대상으로 언급했습니다. 슐츠 전 대사는 이어 북한이 핵 기술을 구매할 준비가 된 나라라면 어디에나 이를 팔려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2007년 전투기 편대를 동원해 시리아가 북한의 지원으로 알 카바르 사막 지역에 건설 중인 것으로 추정된 핵 시설을 공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