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 행위를 삼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2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와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을 알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사안은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보도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변화시키진 못한다면서 미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삼가라고 촉구했으며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분명히 그러한 도발행위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Toner:
It really hasn't changed our position vis-a-vis North Korea. We've said that all along that they need to adhere to their commitments, and they also need to refrain from provocative actions.
앞서 한국의 일간지 조선일보는 21일 북한이 과거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풍계리 일대에서 차량과 사람의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됐고 과거 핵실험 과정에서 붕괴됐던 갱도를 복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청와대의 김희정 대변인은 21일 AP통신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한 풍계리 일대의 움직임은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을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징후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국방대학(NDU)의 군사 전문가인 제임스 프레스텁 박사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3차 핵실험을 비롯해 앞으로 어떤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면서 만일 북한이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는 군사력 과시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Prezstub:
It's not unexpected. I think there is whole range of actions that the North Korean regime may be taking just to demonstrate or underscore Kim Jung Un's military genius.
지난주 서울을 방문했던 프레스텁 박사는 당시 만났던 한국 관리들이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다면서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군사 동맹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의 또 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북한이 3차 핵실험 징후를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급히 진화에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설사 고의적으로 핵실험 징후를 외부에 내비쳐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하려는 속셈이었다 해도 한미 양국은 북한이 먼저 핵 폐기와 관련한 진정성을 내보여야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북한이 의도한 결과를 얻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앞서 한국 여당인 한나라당의 김선동 의원은 최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15일 강원도 거진에서 관측된 방사성 동위원소 제논의 농도비를 고려할 때 북한이 당시 핵실험을 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