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형 핵탄두 분리보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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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이 2일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탄두를 소형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유사시 소형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핵탄두의 유용한 운반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핵폭탄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김 장관은 “누구도 정확히 얘기하기는 제한되지만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어 “핵실험의 빈도가 높을수록 실전배치 가능성은 높아지며, 실천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북한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했을 것이라면서 아직 북한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했다는 정보는 없지만 북한은 유사시 소형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lbright:

North Korea keeps its arsenal disassembled and in a crisis could assemble them and probably deliver them. We may not know how, they may surprise us.

올브라이트 소장은 정보 당국자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이들은 아직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는 증거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만들어 미사일에 장착하지 않은 채 따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란 견해에는 당국자들도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핵무기 전문가인 미국 몬트레이 국제학대학교의 신성택 박사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노동미사일에는 무게 1톤 정도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이미 북한은 핵탄두를 1톤 미만으로 소형화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신성택: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를 말할 때, 이미 북한은 ‘1톤의 문지방을 넘었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출신인 신 박사는 북한이 두 차례의 핵실험과 수많은 부분적인 관련 실험, 또 시뮬레이션, 즉 가상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실전 배치된 노동미사일에 충분히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신 박사는 자신도 올브라이트 소장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탄두와 미사일을 결합해 놓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 관리를 믿고 맡길 인물이 없다는 점, 또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장소가 노출돼 폭격 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핵무기 실전배치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와 효과적인 그 운반 수단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Crowley:

We don't want to see North Korea reach a point where it has both a weapon and an effective delivery system.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한 북한의 핵능력 강화는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지역 안정을 해치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를 거듭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