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탄두 소형화 능력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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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영미안보정보협의회(BASIC)'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영국의 초당적 민간 연구 기관인 '영미안보정보협의회 (British American Security Information Council)'는 30일 발간한 전 세계 핵보유국 관련 보고서(Beyond the United Kingdom: Trends in the Other Nuclear Armed States)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포동2호'를 시험하기도 했지만, 이런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을 파키스탄과 인도, 그리고 이스라엘과 함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바깥의 핵보유국으로 분류하면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미국을 위협하길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Although it seems clear that North Korea is seeking a missile capable of threatening the United States however, one other crucial area of remaining uncertainty surrounds whether North Korea has in fact developed the capacity to miniaturise warheads and place them on missiles.)

이 보고서는 북한이 2010년 일본과 미국의 괌(Guam) 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2500-4000킬로미터의 무수단 미사일을 선보였고 그에 앞서 2009년에는 미국의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만 킬로미터 이상의 '대포동2호' 미사일에 대한 발사 시험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부 정보 당국자는 2005년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미국 관리들은 그 같은 판단에서 뒤로 물러났고(back-tracked) 올해 초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5년 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보유할 것이며 이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이 원자로를 통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약 50킬로그램 생산했고 이를 가지고 6기 정도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이 밖에 2010년 공개된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통해서도 핵무기의 원료인 핵물질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서도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의 핵위협에 맞선다는 구실로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자국의 핵능력을 주로 외교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자국의 핵능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has a visible habit of using its nuclear weapons capabilities to seek leverage in diplomatic negotiations and often increases the rhetoric associated with those weapons at times of difficulty or crisis in its engagement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그러면서 북한은 약한 재래식 전력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또 북한 내부에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